“화났느냐,” “…” “종대야.” 모두가 물러나고 양심전에는 오롯이 이씽과 종대만이 남았다. 종대는 무릎을 꿇은 채로 고개조차 들지 못했다. 자신에게 막역했던 친우가 황제였다는 사실을 종대는 어찌 받아들여야 할 지 몰랐다. 입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이씽은 이씽 나름대로 골이 아팠다. 멋모르고 저지른 짓이긴 했으나, 이렇게 끝날지는 예상하지 전혀 못했으니...
백(白)국의 재상이였던 태조 장(張)씨 연례가 창립한 계나라의 아침이 밝았다. 이씽은 익숙하게 용포를 차려 입었다. 황제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신하들의 길고 지루한 정치 논쟁을 관전하다가 끝이 나면 수천개의 상소문을 들여다보고 그에 따른 답과 왕의 표식을 남겨 주어야했다. 실질적인 정무는 고작 백 개 남짓이 였으며, 그 외의 것들은 안부인사, 혹은 불충한 ...
A대학은 유독 미남이 많았다. 아니 그렇다더라 라는 말이 무성하게 돌았다. 실제로 단대 마다 미남이름 한 명씩 붙었으니 그 말이 썩 거짓은 아닐 지는 몰랐다. 미대 오세훈, 경영 김준면, 사과대 박찬열, 예대 김종인… 하지만 진짜 유명인사는 따로 있었다. 인문대 김종대. 앞에 넷과 같이 잘생긴 얼굴도 톡톡히 그 값을 했지만, 진짜 그가 유명한 이유는 또 하...
그 뒤에도 이씽은 종종 도서관을 찾았다. 이제는 관료들도 잘 찾지않는 도서관에 드나드는 이유는 그조차도 몰랐다. 어릴 적 형님과 함께 책을 읽었던 기억이 그를 잡는 것일지도 몰랐고, 도서관 옆 배꽃 향이 그를 불러오는 것일지도 몰랐다. 혹은, 도서관을 지키고 있는 이가 보고싶은 것인지도 몰랐다. 이씽은 그 어느 것도 확신하지 못했다. 그가 오는 걸 의식한 ...
굳게 닫혀 있던 자금성의 문이 해가 뜨면서 열렸다. 가마들이 하나 둘 씩 성안으로 들어왔다. 어느 것은 화려했고, 어느 것은 우아했으며, 어느 것은 소박했다. 황제의 후궁 답게 꽤나 긴 시간 동안 많은 수의 가마가 들어오고 나서야 성의 문이 닫힐 수 있었다. 가마의 창이 열리고 다들 시종의 부축을 받은 채로 가마 밖을 나섰다. 종대도 그 중 하나였다. 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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